2015년 3월 17일 화요일

모소 라는 대나무가 나에게 준 교훈_

'모소'라는 대나무의 교훈
중국의 동부 지방에 새로 이사 온 장사꾼이 있었습니다. 그의 눈에는 무엇 하나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었지요. 그런데 그가 아무리 보아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. 그것은 그 지방 농부들이 대나무를 키우는 방법이었습니다. 농부들이 심은 대나무는 다른 곳과 달리 제대로 자라지 않았습니다.

장사꾼이 농부들에게 어째서 그런 대나무를 심는지 물었지만, 그들은 빙긋이 웃기만 할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. 한 해가 지나도 대순은 돋지 않았고 그 다음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. 장사꾼은 그것을 보면서 농부들이 어리석다고 생각했어요. 대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땅이거나, 아니면 대나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생각했지요.

4년이 되었지만 대나무는 여전히 순을 내지 않았습니다. 그러나 농부들은 그것에 신경도 쓰지 않고 그저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할 뿐이었습니다. 그런데 5년째가 되자 대나무 밭에서 갑자기 죽순이 돋기 시작했어요. 그것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대나무들은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하루에 한 자도 넘게 자라기 시작했습니다.

6주가 채 되기도 전에 무려 15미터 이상으로 자라나서, 빽빽한 숲을 이룰 정도가 되었지요. 농부들은 그제야 칼을 꺼내 들고서 대나무를 베어 냈습니다. 장사꾼은 그 광경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어요. 그가 궁금해서 묻자, 비로소 한 노인이 말하기를 "자네는 잘 모르겠지만, '모소'라는 이름을 가진 이 대나무는 순을 내기 전에 먼저 뿌리가 땅속으로 멀리 뻗어 나간다네. 그리고 일단 순이 돋으면, 길게 뻗은 그 뿌리들로부터 엄청난 자양분을 얻게 되어 순식간에 키가 자라는 것일세. 5년이라는 기간은 말하자면 뿌리를 내리는 준비 기간이었던 셈이라고 할 수 있지.

"준비하지 않음을 탓해야할 뿐, 준비하는 시간을 탓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."

어머 닭이 21을 동안 정성스럽게 온기를 주고 품어야만 계란은 병아리가 된다. 우리는 병아리를 하찮게 느낄 수 있지만, 알과 병아리는 전혀 다른 속성을 가진 개체이다. 계란은 병아리고 되고, 마침내 닭이 되어 바위를 뛰어 넘는다.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"어미 닭이 계란을 품듯", " 대나무 순이 5년간 땅속에서 자양분을 흡수하며 출세의 순간을 기다리듯" 정성스럽게 나의 능력과 기술을 연마하는 일이며,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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